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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이 퇴직연금 계좌 보유자들에게 '디폴트옵션'에 대한 안내를 하느라 바쁩니다. 하지만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분들은 대응책을 몰라서 당황하게 되지요. 오늘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데 디폴트옵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디폴트옵션이란?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만든 제도로 다른 말로 하면 '사전지정운용제도'라고도 합니다.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말 그대로 사전에 지정한 대로 운용하겠다는 뜻입니다. 따로 설정하지 않은 기본값을 '디폴트'라고 하지요. 퇴직연금 사용자가 따로 운용방법을 설정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해 놓은 기본값을 따라서 금융사가 사용자의 퇴직연금을 대신 관리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22년 7월 12일 법령이 시행되어 1년간 유예기간을 적용하고 이후부터 신규 가입자는 의무적으로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달 12일부터는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도입됩니다.
디폴트옵션이 필요한 이유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이 300조 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간 수익률은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군요. 이는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에 비해 아주 낮은 편에 속하는데요. 그 이유는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이나 적금에만 투자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금융사가 사용자의 연금을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게 제도화한 것이 디폴트옵션입니다. 즉, 가입자의 무관심으로 잠자고 있는 돈을 굴리자는 취지입니다.
디폴트옵션 가능한 퇴직연금
퇴직연금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지요. 아직 생소한 분이 있다면 다음 글을 먼저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퇴직연금 DB형, DC형, IRP 비교
퇴직은 먼 얘기라고만 생각되었는데 요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라는 말이 자꾸 눈에 띄어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노후자금 준비가 절실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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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개인형 퇴직연금인 IRP의 장점이 많은데요. 이것 또한 다음 글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퇴직연금 IRP 수수료, 세제혜택, 가입방법
얼마 전 퇴직연금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IRP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IRP는 개인형 퇴직연금을 말하는데 다른 퇴직연금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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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종류의 퇴직연금 중 디폴트옵션이 가능한 것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입니다.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은 퇴직연금을 회사가 운용하도록 맡겨놓았기 때문에 디폴트옵션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디폴트옵션 실행 과정
먼저 금융사가 사용자에게 디폴트옵션을 제시합니다. 금융사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승인받은 7~10개 상품을 회사에 제시하고 근로자가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가입합니다.
사용자가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4주 후까지 운용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금융사는 사용자에게 이전에 골라놓은 상품에 자동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통지합니다. 통지 후 2주까지 사용자로부터 운용지시가 없으면 가입당시 정한 디폴트옵션이 실행됩니다. 이는 신규가입자뿐 아니라 만기 도래한 사용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디폴트옵션의 종류
▶ 원리금보장 상품
은행이나 우체국 예적금, 보험사 최저이율보증보험(GIC) 등 상시 가입이 가능한 상품입니다. 이런 원리금보장상품을 선택할 경우에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 금리 변동을 확인해야 합니다. 매월 금리가 변동되는 경우에는 디폴트옵션으로 선택할 당시와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당시의 금리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상품의 만기도 확인해야 합니다. 디폴트옵션이 적용된 후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해지하면 원래 약정했던 금리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 예금자 보호가 되어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정기예금과 GIC는 예금자보호 대상입니다. 1개의 금융회사 당 최대 5,000
만 원까지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펀드 상품
● TDF
많은 금융사가 디폴트옵션 주력 상품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TDF는 가입자가 목표 시점(Tardet Date) 즉, 은퇴 시점을 정하면 펀드가 그에 맞게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주는 상품입니다. 초기엔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하다가 설정한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 채권 등 안전한 자산으로 비중을 높이는 상품입니다. 디폴트옵션 지정 의무화를 앞두고 올 1분기 TDF 순자산이 11조 원을 기록할 만큼 TDF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입니다.
목표시점은 5년 단위로 정해지므로 자신의 예상 은퇴연령과 가장 가까운 시점으로 정하면 됩니다. 또 디폴트옵션 선택 시점과 목표 시점(은퇴 시점)의 위험자산 비중을 확인해야 합니다.
TDF 수익률 상위
| 상품 | 1년 수익률 |
|---|---|
| KB온국민TDF2055 | 14.75% |
| 삼성한국형TDF2050 | 13.6% |
| 신영TDF2040 | 12.98% |
| NH-Amundi하나로TDF2050 | 12.61% |
● BF(밸런스펀드)
투자위험도가 다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금융시장의 상황이나 자산가치의 변동 등을 고려하여 주기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해 주는 상품입니다. BF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을 얼마까지 편입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펀드 내에서 자산 비중을 리밸런싱 하는 시기와 방법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펀드 위험등급과 디폴트옵션 적용 위험도
| 펀드 위험등급 | 디폴트옵션 위험등급 |
|---|---|
| 6(매우 낮음) | 초저위험 |
| 5(낮음) | 저위험 |
| 4(보통) | 중위험 |
| 3(다소 높음) | 고위험 |
| 2(높음) | |
| 1(매우 높음) | 초고위험 |
● EMP(ETF Managed Portfolio)
이 상품은 자산의 절반 이상을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ETF 상품 자체가 특정 국가 증시나 업종을 분산투자한 것인데 그런 ETF를 여러 개 골라 묶은 상품인 EMP는 위험 분산 효과가 훨씬 커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Tip ETF(Exchange Traded Fund)란 개별 주식의 악재를 상쇄하기 위하여 많은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은 펀드상품입니다. ETF는 주식의 투명성과 거래편의성 등의 장점과 펀드의 안정성, 낮은 위험도 등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입니다.
잘 알려진 EMP 펀드로는 다음 두 가지가 있습니다.
- IBK플레인바닐라 EMP : IBK 자산운용 상품으로, 배당이 높은 상품에 자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리는 상품입니다.
- 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 EMP : 삼성자산운용 상품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시장의 상황에 따라 밀고 당겨서 조절하는 상품입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채권의 비중을 높이고 회복기에는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올해 초 이후 이 펀드의 수익률은 12.6%입니다.
디폴트옵션 지정 시 주의사항
디폴트옵션은 단일 상품뿐만 아니라 단일 상품을 묶은 포트폴리오 상품도 승인받을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3개 이내의 상품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원리금보장 상품끼리만, 또는 펀드 유형 상품끼리만, 그리고 원리금보장과 펀드 유형을 섞어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때 편입되는 상품의 종류와 비중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퇴직연금 사업자(금융사)의 계열사가 운용하는 펀드 중 과거 실적이 좋지 않았던 펀드가 높은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다면 유의해야 합니다.
또, 디폴트옵션 상품은 일관된 형식에 따라 명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ㅇㅇ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TDF'처럼 퇴직연금 사업자명, 디폴트옵션, 위험등급, 운용유형 순으로 포함되어 있으므로 상품명에 드러난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그 상품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